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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 (소설비교, 인물차이, 구성차이)

by 리치마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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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 관련 사진

1956년 개봉한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쥘 베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모험정신과 여행의 낭만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과 영화는 등장인물의 성격부터 이야기의 구성, 주요 장면까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원작 소설과 1956년 영화의 차이점을 키워드별로 나눠 자세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 소설비교

1956년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쥘 베른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지만, 충실한 각색보다는 당시 영화 관객의 취향에 맞춰 제작된 오락용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1873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엄격한 논리와 사실적인 지리정보, 그리고 모험적인 스토리 라인이 어우러져 과학소설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면 영화는 대사보다는 이미지와 음악 중심의 연출, 화려한 색채와 특수효과를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소설에서는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의 내면 심리와 철저한 계획성, 영국 신사의 절제된 태도가 중심을 이룹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포그의 캐릭터가 보다 유머러스하고 낭만적인 성격으로 재구성되며, 모험을 즐기는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됩니다. 또한 소설 속 긴장감 넘치는 서사 구조와 시간의 압박감은 영화에서 조금 더 완화되어 시청자의 몰입을 고려한 편안한 분위기로 변주되었습니다.

이처럼 영화는 원작의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인 오락 요소를 가미해, 보다 쉽게 접근 가능한 작품으로 재탄생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2. 인물차이

원작 소설과 영화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 중 하나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역할입니다. 우선,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소설에서는 냉정하고 계산적인 성격을 지닌 영국 신사로 묘사됩니다. 그는 절대 늦지 않는 시간을 지키는 성격으로, 철저한 계획 하에 세계일주를 시작합니다. 반면 영화 속 포그는 약간은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표현되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조수인 파스파르투의 경우도 다르게 표현됩니다. 원작에서는 기민하고 충성심 강한 하인으로서 주인의 계획을 묵묵히 따르며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반면 영화에서는 코미디 요소가 강조된 인물로 바뀌어, 극의 활기를 더하는 해학적 존재로 등장합니다. 특히, 배우 칸틴플라스가 연기한 파스파르투는 그 자체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영화의 재미를 책임지는 핵심 인물로 부상합니다. 여주인공 아우다 공주 또한 영화에서 다소 순화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원작에서는 보다 비극적인 배경을 가진 인물로, 인도에서의 위험천만한 구조 과정과 포그와의 관계 발전이 중심 테마로 작용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간소화되며, 아우다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각 인물의 특성과 서사 속 역할이 변형됨으로써 영화는 보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3. 영화의 구성차이

영화와 소설의 또 다른 큰 차이점은 이야기 구성 방식입니다. 원작 소설은 각 나라를 여행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일지 형식으로 전개하며, 지리적 이동과 시간 계산이 중심 플롯을 이룹니다. 독자는 필리어스 포그의 시간 안배와 교통수단 활용을 따라가며 실제로 세계일주를 함께 체험하는 듯한 몰입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각 지역에서의 사건보다는 풍경과 문화적 묘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즉, 이야기 전개보다는 시청각적 경험을 강조하는 구성으로, 각국의 이국적인 풍경과 민속공연, 현지의 다양한 탈것(기구, 열차, 배 등)을 등장시켜 시각적 화려함을 극대화합니다. 이로 인해 서사의 치밀함보다는 장면의 다양성과 볼거리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몇몇 에피소드는 생략되거나 새롭게 창작된 장면도 존재합니다. 또한 소설에서는 인물의 내적 갈등과 그들의 관계 변화가 비교적 상세히 묘사되는 반면, 영화에서는 이러한 심리 묘사가 많이 축소됩니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소설은 시간 계산의 반전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영화는 보다 간결하게 마무리되며 해피엔딩의 감정을 강조합니다. 결국, 영화는 대중을 위한 오락 작품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서사의 구조와 흐름을 대폭 간소화한 셈입니다.

1956년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쥘 베른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원작과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인물 성격, 이야기 구성, 표현 방식 등에서 각각 변형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대중성과 시각적 재미를 고려한 선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전을 통해 진지한 문학적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소설을, 가볍고 유쾌한 여행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영화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작품 모두 각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니, 비교하며 감상해 보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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